프린세스 츄츄(Princess tutu) 간단히 말하기




"나는 프린세스 츄츄,

왕자님의 프리마돈나."



츄츄 DVD 프로모션 동영상 마지막을 장식했던 대사입니다. '프리마돈나'라는 말, 이 작품의 내용상 조금 아릿하고 애절하게 들려서 좋았는데 아쉽게도 본편에는 등장한 적이 없죠.


볼거리 카데고리에서 이 작품을 가장 먼저 이야기하게 된 이유는, 애니메이션&영화를 통틀어서 저에게 있어 최고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유치해 보이는 제목과는 달리, 완벽했죠. 전개에 따른 재미와 숨막힘도 완벽했고, 스토리 구성도 완벽했고, 연출도 완벽했고, 음악도 완벽했고...

02년 말이었던가요. 이게 처음 방영되기 시작할 때부터 꾸준히 보게 된 이유는 오카자키 리츠코씨 때문이었습니다. 그분이 오프닝 엔딩을 맡았다는 소리에 1화가 뜨자마자 구해 보지 않을 수가 없었죠. 그런데 노래는 차치하고라도 애니 자체가 뭔가 심상치 않았던 겁니다!그게 결국, 아주 처음부터 츄츄 좀비가 되어야만 했던 저의 운명이었는지도.

그 유치한 제목 때문에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진 못했지만, 아무튼 일단 보기 시작한 사람들은 바로 좀비의 대열에 합류하곤 했습니다. 매주 한편 한편 나올 때마다 절규를 하고, 방바닥을 긁고, 다시 일주일을 폐인으로 지내면서 '다음 편!!'을 소리 높여 외치고.... T_T
...2기부터는 한 주에 '반 편'이 나오면서 그 증상은 더욱 갈증을 더했습니다.

나중에 츄츄를 알게 되어 한주에 한편씩 이런거 없이 죽 몰아서 보신 분들 이야기를 듣노라면, 이런 좀비짓을 안하셔도 되었기 때문에 부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런 재미를 못 느끼셨으니 많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동화지만, 절대 애들용이 아닙니다. 이거 애들한테 보여주면 안됩니다. 정신세계 망가지죠. 잔혹동화의 성격을 띠고 있는 차원파괴 발레물... 정도로 이해하면 될까요.(뭘까 이게)
동화의 안과 밖이 서로 다른 세계인 입장에서 전개된다는 점은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를 연상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문학작품에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치밀함을 자랑하죠. 무엇보다, 처절하고요.

츄츄는 조금만 내용을 말해도 바로 천기누설로 이어지기 때문에 뭐라 할 말이 많지 않군요. 그저 확실하게 소개하고 싶은 점은, '일단 보면 전율한다.' 입니다. 각 장 13화씩 2장, 총 26화인데, 저는 전편을 보면서 전부 네 번 전율했습니다. (8화, 13화, 23화, 24화) 어지간하면 애니를 보면서 그렇게 확 느끼거나(?) 하지 않는데, 츄츄는 그야말로 소름 끼치는 작품이었지요.

그 중에서도 가장 추천하는 분들은 시나리오에 관심 많으신 분과 동인계 분들.

애니원에서 방영되었던 덕에 요새 이름은 많이 알려졌더라고요. 어서 츄츄가 투니 혹은 공중파에 한번 입성하길 바랍니다. '이런 작품도 있다.' 라는 걸 충분히 보여줄 물건이니, 더이상 마이너가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감동하는 위치에 선다면 츄츄를 사랑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그저 반가울 일이니까요.





아마 오카자키 리츠코와 더불어 단독 카데고리가 생길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겁니다. 먼산.

by Jerry | 2004/11/25 14:23 | 2D특별관리구역 | 트랙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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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프린세스 츄츄 ~백조의.. at 2005/05/15 00:55

제목 : 사랑하는 마음 ~ 프린세스 츄츄 감상들
[프린세스 츄츄] 감상문들 좀비들의 단말마 프린세스 츄츄 완결까지 봤습니다. 아리샤인님 [프린세스 츄츄] 26화까지 다 보았습니다. 슈에님 에휴..... 저에게 불탈거리를 주세요. 헤니히님 내가 어째서...2 버닝야옹님 동귀어진 꾀하기 어째서 츄츄를 권하는가. 청룡님 각지의 청혼들 프린세스 츄츄 프로모션 꼬끼오님 프린세스 츄츄 - 판도라 상자의 가장 밑바닥에 남은것은.."희망" 기무님 아는 사람은 다아는 마이너한 걸작 - 프린세스 츄츄 크바시르님 [프린세스 츄츄] ......more

Commented by 바핀 at 2004/11/25 21:51
자, 오늘은 여기까지 [...]
Commented by 알베르토 at 2004/11/25 23:05
제 친구도 꽤 볼만하다고 한....그러나 취향이 영 아님!
Commented by 夢影 at 2004/11/26 13:11
동감입니다. 진짜 진짜 멋져요. >_< 원래 이런 동화의 탈을 쓴 잔혹물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잘 만들어낸 애니메이션은 정말 드물죠. 캐릭터도 좋고 작화도 좋고 음악도 좋고 모두 맘에 들더라는.
Commented by Jerry at 2004/11/26 13:38
바핀// ...아아악, 그 악몽의 나레이션만은 제발!!

알베르토// 하하,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일단 참고 보기 시작하면 무시무시한 중독성을 보이더군요. 한번 봐요.

夢影// 방문 감사합니다~ 정말, 이런 거 다시 나올까요;
Commented by 시니키 at 2004/11/26 14:40
1쿨까지 본 사람은 그다지 중독되지 않더군요. 제가 친구한테 저거 보여주면서 "계속 꿈을 꾸고 싶니, 아니면 현실을 보고 싶니?"라고 물었을 때, 그 친구가 '꿈'을 선택하기에 친구의 정신 건강을 위해 1쿨까지만 보여주었거든요. 역시 츄츄의 진정한 감동은 2쿨에 있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Jerry at 2004/11/26 22:14
시니키// 그러게요. 저같은 경우 1쿨 초반에서부터 맛이 갔지만, 일반(?) 사람들은 1쿨까지는 아 재미있다 정도의 반응이더라고요. 2쿨은 정말, 하나의 충격적 예술이었달까요!
Commented by chelsea at 2004/11/26 23:24
딱 1화만 보고 더 못 봤습니다. 주변에 애니원에서 본 사람들 몇 있더군요.
시간이 날 때 꼭 완결편까지 보고 싶은 작품이죠. 음악들도 참 멋지고...
Commented by Redwings at 2004/11/26 23:28
뭔가..메이져가 되버리면 마이너의 기쁨이 사라져버린달까. 유명해지면 그만큼 패러디가 쏟아져나와서 좋긴 한데.. 방영중에 유명해지는 애니 치고 끝까지 좋은걸 못봤다...
Commented by Jerry at 2004/11/26 23:47
chelsea// 애니원의 힘이 생각보다 정말 무섭더라고요. 그 전까지는 그야말로 초극 마이너였는데(...) 얼른 츄츄의 세계에 퐁당 빠지시길 바랍니다~ (의미심장 웃음)
Commented by Jerry at 2004/11/26 23:48
Redwings// 그렇지... 그래서 방영 후에 유명해지는 게 중요하지. 명작의 후세 집중조명이랄까 `-`
Commented by 헤니히 at 2004/11/27 18:41
안녕하세요? 밸리에서 보고 왔습니다. 프린세스 츄츄! 저는 1쿨 4화.. 지젤에서부터 불타기 시작했답니다. 1쿨이 너무 멋지게 끝나서 2쿨은 어찌 진행하려고 그러나 내심 걱정했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더군요. 엄청난 염장,염장,염장!! 보통은 끝나면 식는것이 당연한데 끝나고 나서도 더욱더 불타게 만드는 애니는 츄츄가 처음입니다. 이야기뿐이 아니더라도 캐릭터나 음악,음악,연출연출연출! 너무도 매력적이에요.
Commented by Jerry at 2004/11/27 19:58
헤니히// 어서오세요~ 저도 지젤에서부터 눈이 돌아가버렸죠. 그 명작 발레를 재현하는 애니가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단 말입니다! T_T 이글루는 정말 츄츄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아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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